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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죽림 스위트호텔 앞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된 신상 고깃집 배 터지는 흑돼지. 고기 가격이 어떤가 궁금해 가게 안을 한번 보니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신 것 같아 호감이 갔다. 그때는 저녁을 먹은 터라 다음 주에 와야지 하고 그냥 갔다가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다. 가게는 가건물 같은 넓은 공간이고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깔끔하다. 식육 기능사의 집이라는 간판을 보니 분위기보다는 친절함과 고기 퀄리티로 승부하겠다는 느낌이었다. 이 집 대표 메뉴인 흑돈삼의 맛은 진주에서 먹었던 돼지 영농후계자라는 체인점의 그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비계 부분의 식감이 떡같이 약간의 저항감이 있으면서 쫄깃하게 씹히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꽤 좋았다. 개인적으로 뒷고기를 좋아하지 않기에(고깃집 갈 때마다 시켜놓고 후회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할 게 없다. 같이 시켜본 냉면은 무난한 맛이었다. 이 집의 장점은 엄청나게 친절한 사장님. 마치 학교 선배 집에 와서 고기 먹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살갑게 대해주신다. 요즘 고기 맛은 어디 가나 괜찮은 편이지만 이렇게 손님을 손님답게 대해주는 집은 만나기 어렵다. 손님을 귀하게 대하는 그 마음만으로 성공해야 할 이유가 있는 집이다.  

 

 

사장님께서 와이프에게 주사위를 주시며 던져보라고 하셨다. 굴려서 나온 숫자는 5. 고기 1인분 공짜였다. 가볍게 먹고 나오려다가 배가 터질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