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에 구운 식전 빵과 유자 에이드. 이 빵에 예전에 팔던 아이스크림을 올리고 꿀 좀 뿌려 먹으면 말 그대로 꿀맛이었는데 아이스크림이 메뉴에서 사라져 버려 아쉬웠다.
수비드 목살스테이크, 시키자마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안 먹어본 메뉴라 한번 시켜본 건데 고기가 부드러운 거 빼고는 큰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
라자냐. 이것도 엄청 빨리 나와서 깜짝 놀랐다. 주문후 5-10분 사이에 서빙된 듯. 얼마 전 테라로키친에서 먹은 것보다는 내가 생각했던 라자냐에 가까웠던 느낌. 맛있었다.
오랜만에 햇살 한스푼에 가게 만든 비주얼 최고의 부리타치즈 토마토 파스타.
부라타치즈 밑에 바질페스토가 올려져 있다. 면 익힘 정도도 내가 제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알덴테에 가까웠고 토마토 소스 자체가 맛있어서 잘 먹긴 했는데 위에 올려진 부라타치즈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 그냥 비주얼용인건지. 치즈 자체는 맛있었지만 아래의 요리와 따로 놀아서 이걸 굳이 여기 올려야 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해봤다. 물론 결론은 못 내렸지만.
혹시라도 내가 은퇴하고 식당을 하게 된다면 파스타나 피자 같은 메뉴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 입맛이 워낙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서 왠만큼 해서는 표도 안나는 영역이라 나 따위는 살아남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