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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 힘들었던 폭염이 끝나고 여름의 출구에 다다랐다.
또 한번의 계절을 보내며 아이는 여름 햇볕에 당도가 올라간 과일처럼 한층 더 농밀해진 감정을 품에 안고 성장한다.
정점을 지나 내리막을 맞이하는 우리와 달리 삶의 긴 오르막 초입에 서있는 그의 뒷모습이
때로는 부럽고 때로는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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