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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yeong Log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안정적인 맛집 운영의 정석, 김형제 고기의 철학

by coinlover 2021. 6. 29.

이베리코 꽃목살 2인분과 갈비살 2인분을 시켰다. 1인분이 150g이라 생각보다 양이 많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더라도 의외로 고기를 많이 못먹는 체질인데다 가족들 성향이 다 비슷해 이정도 시켜 먹으면 배가 불러 힘들어한다. 그런데 3인분은 뭔가 좀 아쉽다. 둘둘로 짝이 맞는게 좋으니까 힘들걸 알면서도 항상 이렇게 주문할 수 밖에 없다.

사이드인 감자와 양파, 버섯, 떡도 양이 꽤 많다.

갈비살, 부드러우면서도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다. 씹는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하다.

꽃목살. 직원분이 잘 구워주셔서 겉은 바삭하고 한입물면 육즙이 터지는 완벽한 상태다. 역시나 첫입이 제일 맛있는데 적절한 온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식고 표면이 말라 처음 그 맛을 느끼기는 힘들어진다. 고기를 구워주는 집들에 똑같이 느끼는 아쉬운 점이다.

흰쌀밥에 멜젓 + 고기한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할만한 한입이 아닌가 싶다.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요즘이기에 밥은 한숟가락만.

이 집 김치찌개가 꽤 맛있다. 집에서 푹 끓인듯한 느낌도 있어 좋다(이런 표현 썼다고 니네 집에서는 이렇게 잘해먹나 하는 얘기나 댓글 받을까 두렵다. 하지만 나는 집밥 느낌을 좋아한다.) 고기도 꽤 들어 있는데다 간이 적절해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그냥 마실 듯.

이번으로 5번째 방문. 처음 오픈했을 때 고기 맛이 너무 좋고 직원들이 친절해서 프랜차이즈 고기집에 대한 인상을 바꿔 준 곳이다. 두번째 방문때는 처음보다 맛이 좀 아쉬웠지만 그 이후 3번은 거의 비슷한 맛을 유지해내는 걸보니 이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그래서 괜찮은 고기를 편하게 먹고 싶을 때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게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 누군가 놀러와서 식사를 대접해야할 때 그가 바라는 메뉴가 고기라면 망설임 없이 여기로 데리고 갈 것이다. 고기를 구워서 접시에 내주는데 빨리 먹지 않으면 표면이 식고 표면이 말라버려 아쉬울 때가 있다. 식사 메뉴가 꽤 괜찮다. 게미가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고기 먹다가 배부르면 김치찌개 하나 시켜 소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과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어 소맥에 질릴 때 한번씩 섞어먹는 재미도 있어 좋다. 내가 굳이 리뷰 비슷한 글 안써줘도 장사 잘되고 있는 집이고 사람에 따라 비싸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맛없다는 소리는 안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