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 꽃목살 2인분과 갈비살 2인분을 시켰다. 1인분이 150g이라 생각보다 양이 많다. 다이어트 중이 아니더라도 의외로 고기를 많이 못먹는 체질인데다 가족들 성향이 다 비슷해 이정도 시켜 먹으면 배가 불러 힘들어한다. 그런데 3인분은 뭔가 좀 아쉽다. 둘둘로 짝이 맞는게 좋으니까 힘들걸 알면서도 항상 이렇게 주문할 수 밖에 없다.
사이드인 감자와 양파, 버섯, 떡도 양이 꽤 많다.
갈비살, 부드러우면서도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다. 씹는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하다.
꽃목살. 직원분이 잘 구워주셔서 겉은 바삭하고 한입물면 육즙이 터지는 완벽한 상태다. 역시나 첫입이 제일 맛있는데 적절한 온도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식고 표면이 말라 처음 그 맛을 느끼기는 힘들어진다. 고기를 구워주는 집들에 똑같이 느끼는 아쉬운 점이다.
흰쌀밥에 멜젓 + 고기한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할만한 한입이 아닌가 싶다.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는 요즘이기에 밥은 한숟가락만.
이 집 김치찌개가 꽤 맛있다. 집에서 푹 끓인듯한 느낌도 있어 좋다(이런 표현 썼다고 니네 집에서는 이렇게 잘해먹나 하는 얘기나 댓글 받을까 두렵다. 하지만 나는 집밥 느낌을 좋아한다.) 고기도 꽤 들어 있는데다 간이 적절해 이것만으로도 소주 한병은 그냥 마실 듯.
이번으로 5번째 방문. 처음 오픈했을 때 고기 맛이 너무 좋고 직원들이 친절해서 프랜차이즈 고기집에 대한 인상을 바꿔 준 곳이다. 두번째 방문때는 처음보다 맛이 좀 아쉬웠지만 그 이후 3번은 거의 비슷한 맛을 유지해내는 걸보니 이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그래서 괜찮은 고기를 편하게 먹고 싶을 때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게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 누군가 놀러와서 식사를 대접해야할 때 그가 바라는 메뉴가 고기라면 망설임 없이 여기로 데리고 갈 것이다. 고기를 구워서 접시에 내주는데 빨리 먹지 않으면 표면이 식고 표면이 말라버려 아쉬울 때가 있다. 식사 메뉴가 꽤 괜찮다. 게미가 있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고기 먹다가 배부르면 김치찌개 하나 시켜 소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스텔라 아르투아 생맥과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어 소맥에 질릴 때 한번씩 섞어먹는 재미도 있어 좋다. 내가 굳이 리뷰 비슷한 글 안써줘도 장사 잘되고 있는 집이고 사람에 따라 비싸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맛없다는 소리는 안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