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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 유리창 밖에서 바라본 빛바랜 장난감 상자들.
어린 시절 하교길, 저 앞에 서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바라만 봤던가
명절이나 운동회 때 받는 용돈이 아니면 손에 넣는건 꿈도 꾸지 못했던 욕망의 대상.
하지만 이제 저런 것들은 성에 차지 않지.
몇억짜리 집에서 살아도, 몇천만원짜리 차를 몰아도, 몇백만원짜리 카메라를 써도, 몇십만원짜리 음식을 먹어도.
원하는 것은 늘어나기만 할뿐 채워지지 않지.
욕망의 인플레에 반비례해 행복은 끝없는 디플레 속에 있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도 모른채 구멍난 마음 속에 마구잡이로 쑤셔넣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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