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다락방
어쩔 수가 없다 문제지 한정판 펜레스트 본문

어쩔수가 없다에 나온 문 제지의 로고가 붙은 한정판 펜레스트.....가 아니라 새 펜레스트가 너무 사고 싶어서 안달을 하다가 갖고 있던 제품에 어쩔 수가 없다 뱃지를 붙인 것. 이것만으로도 새 제품을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소비를 억제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진짜 물욕을 버려야겠다. 방에 한가득 쌓여있는, 사물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갑갑해진다. 이게 없으면 안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구입하고는 손에 넣는 순간부터 관심에서 멀어진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처음 샀던 상태 그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서서히 열화되어 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괜한 물욕의 결과가 가지고 오는 작은 세계들의 멸망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2026년의 나에게!
1.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기기는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구입하지 마라. 한두달만 사용하지 않아도 배터리 방전으로 고장나 버렸던게 너무 많다는 걸 기억해라. 쓸데없는 기능에, 모양에 혹해서 관리 못할 쓰레기를 늘리지 마라.
2. 책은 이미 구입한 것들을 다 읽어내지 않는 이상 구입하지 마라. 이미지를 다루는 책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으나 텍스트만으로 이뤄진 책, 특히 소설류는 절대로 빌려봐라. 꼭 구입해야한다면 전자책을 고려해라.
3. 쓸데없는 피규어와 소품을 구입하지 마라. 더이상 진열할 공간도 없고 지금 갖고 있는 것조차도 관리를 못해내고 있지 않은가? 구매해 놓으면 언젠가는 활용할 때가 오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콜렉터 생활 10여년이 넘는 동안 그런 일은 없었다는걸 기억해라.
4. 공허한 마음을 물건으로 채우려고 하지마라.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오직 지식과 기술, 그리고 그들을 활용해 얻는 성취감뿐이다. 몸의 다이어트 뿐만 아니라 마음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덕지 덕지 붙은 욕심을 털어내고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바라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