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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크리스마스에서 일요일까지 - KFC, 플렌스버거 필스너,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닛카프롬더배럴, 호로요이, TDA 말차아이스크림라떼, 바닐라타르트, 진주탭룸 바빅슈퍼필스, 킹수,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미락 팬케이크 말차라떼, 피넛크림라떼, 온담 흑돼지맑은곰탕, 토플링골리앗 시트라홉드랍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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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서 일요일까지 - KFC, 플렌스버거 필스너,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닛카프롬더배럴, 호로요이, TDA 말차아이스크림라떼, 바닐라타르트, 진주탭룸 바빅슈퍼필스, 킹수,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 미락 팬케이크 말차라떼, 피넛크림라떼, 온담 흑돼지맑은곰탕, 토플링골리앗 시트라홉드랍

coinlover 2025. 12. 28. 21:25

 

 

크리스마스 당일 진주에 로케이션 촬영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혹한의 날씨와 광풍에 굴복해서 실패. 사진 구력이 몇 년인데 아직도 결과물이 생각대로 안 나오거나 아예 손도 못 댈 정도의 상황이 되어버리면 자괴감에 빠져 허덕거리게 참 한심하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할 텐데.   

 

 

아픈 마음을 달래려고 진주 이마트 KFC에서 치킨을 한가득 사 옴. 일본 애들은 크리스마스에 KFC 치킨을 먹는다고 하는데 나는 천상 매국노 입맛인가보다. 

 

 

통영 이마트에서는 최애 데일리 위스키가 된 닛카프롬더배럴 잔세트도 구입. 모작가님께서 일본에선 노숙자들이 마시는 위스키라고 하시던데 나는 이게 그렇게 맛있더라. 조니워커블랙과 함께 내 최애 쌍두마차가 되고 있음. 

 

 

 

맛이 끝내줬던 플렌스버거 필스너. 이게 수입이 되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진주바틀샵에서 발견하고 바로 주워옴. 스윙탑의 병도 너무 예쁘고 청량한 홉향과 적절한 쓴맛, 강한 탄산이 답답했던 마음을 경쾌하게 뚫어줬던 한잔. 독일 최북단에 있다는 항구도시 플렌스버거에 가볼 일은 평생 없겠지만 맥주로나마 세계와 연결된 기분을 느껴본다. 

 

 

 

크리스마스니까 크래프트브로스 라이프 IPA 산타클로스. 진주바틀샵이 있어 너무 좋은게 구하기 힘든 맥주들을 어떻게든 구경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가끔 넘어가서 맥주 2-3개씩 집어오는 게 삶의 작은 즐거움이다. 네임드 IPA들에 비해서는 조금 가볍고 복합성이 부족한 듯 하지만 내겐 딱 이 정도의 IPA가 좋다.  

 

 

맥주를 두병이나 마셨는데 그걸로는 모자라서 호로요이 한잔. 

 

 

맥주 두병에 호로요이까지 마셨는데 또 모자라서 닛카프롬더배럴도 한잔. 마시다 쯔루메유즈 한 샷도 추가. 

 

 

 

디저트는 KFC비스킷에 베스킨라빈스 이 조합 정말 미쳤구먼. 살찌는 소리가 들리지만 맛은 최고. 

 

 

26일 방학식 마치고 형이 진주온데서 넘어감.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좀 있어서 오랜만에 TDA에 갔다. 요즘 말차가 핫하다는 말을 계속 들려오니 한때 질렸던 말차디저트들이 다시 당겨서. 말차아이스크림라떼와 바닐라타르트. 둘 다 맛은 있었는데 단데 단 걸 더하니 속이 많이 데려서 실패.   

 

 

진주 집에서 엄마랑 얘기하다가 속터져 죽을 뻔.... 나이가 들수록 애가 된다는데 우리 엄마는 원래도 애인데 더 애가 되어가고 있음 ㅋㅋㅋ  화병난 속을 달래기 위해 형이랑 진주탭룸. 음주의 시작은 역시 가벼운 라거 계열로 하는 게 국룰. 산프몰과 바빅슈퍼필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요즘은 바빅 쪽에 좀 더 꽂혀있어서.  

 

 

 

비싸디 비싼 킹수. 비싼 만큼 맛있음. 근데 솔직히 캔이랑 차이를 모르겠다. 

 

 

고양이가 우주를 구한다는 원래도 좋았는데 크리스마스를 구하고 있으니 더 좋아. 

 

 

 

 

27일에는 크리스마스에 실패했던 거 재촬영하러 다시 진주.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찍어내긴 했으니 다행이다. 첫 번째 사진 클리어하고 잠시 쉬러 도동 솔밭 근처의 카페 미락. 팬케이크 맛있었음. 

 

 

촬영 끝내고 진주에 생겼다는 맑은 돼지곰탕집이 궁금해 평거동 온담에 들렀다. 부산의 맛집 나막집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좀 더 맛있었음.(하루종일 사진 찍는다고 춥고 배고픈 상태에서 들렀던 게 플러스가 되긴 했겠지만) 너무 괜찮게 먹고 와서 다음에도 또 방문할 예정. 이제 이런 스타일 돼지국밥 먹으러 굳이 부산 갈 필요가 없어져서 좋다. 

 

 

신나게 먹고 마신 대가로 일요일은 단식.... 하려다가 토플링골리앗과 블러바드양조장이 협업해 만든 시트라홉드롭을 사놨던 게 기억나서. 신선도를 위해 비행기까지 타고 넘어오는 녀석이라는데 그걸 사놓고 냉장고에 오래 방치하는건 범죄 아닌가? 그래서 정말 싫었는데 애써(?) 마셨다. 이거 한잔에 알딸딸해져서 기분 좋게 일요일을 보냄. 역시 살짝 취해야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