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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관점의 에이징 본문

졸업사진 찍는 시즌이면 학교에서 고용한 사진사 옆에서 애들 사진을 찍곤 했다. 학생들의 단체 사진을 찍는 사진사의 뒷모습도 자주 찍었는데 지금와서 그 사진들을 다시보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 관점도 달라져 갔음이 읽힌다.
교사 초임 때는 학생에게 눈이 갔다.
10년 쯤 지났을 때는 사진사에게 눈이 갔다.
20년이 지났을 때 즈음에는 사진사 목 부위에 핀 보풀에 눈이 갔다.
나이가 들어가며 같은 사진을 보는 사람의 관점도 에이징이 된 것이다. 이제 젊음과 생성 보다는 늙음과 소멸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지는 무렵이다. 영원이라는 보편자는 분명 존재한다고 믿는다. 젊은 시절 바라보던 영원과 지금보는 영원의 개념이 개별화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