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둔버거가 문을 닫아서 아쉬워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거제 아주동의 평화카츠를 거쳐 다시 둔덕의 버거맥으로 돌아왔다. 이름을 바꾼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장님이 같으므로 버거맥=덕둔버거. 위치는 이전의 덕둔버거보다 더 찾기 쉬워졌다. 앞에 넓은 주차장도 있어서 이래저래 입지는 훨씬 나은 듯.
덕둔버거 시절에도 있었던 톰과 제리 버거 피규어. 이거 너무 사고 싶은데 생각보다 비싸더라.
인상적이었던 조던 사진. 시카고불스 굿즈가 놓여 있고 TV에서는 NBA 경기가 재생되고 있었다.
어딘가의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인테리어용으로 쓰려고 직접 사서 몰고 오셨다는 베스파. 여태껏 봤던 것 중에서 가장 관리가 잘 된 베스파였다.
맛이야 뭐 내가 따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미 덕둔버거 시절에 다 증빙된 것이니. 부드러운 빵에 고기감 넘치는 패티에 수제 버거가 갖춰야 할 미덕이 가득 담겼다. 다만 이전과 소스가 좀 달라졌는데 매콤함으로 느끼함을 잡으려 한 것 같다. 이건 이전 덕둔버거를 좋아했던 분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어쨌든 나는 덕둔버거의 귀환을 고대했던 만큼 즐겁고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버거를 서빙해주시던 사장님께서 '시작할 때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덕둔버거 때도, 평화카츠 때도, 이번의 버거맥도 찾아 가고 싶은 가게를 만들어준 사장님께 내가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요즘 뭘로 쓰고 있나 해서 이전 덕둔버거 자리에도 가봤는데 그냥 방치되어 있었다. 하긴 리묘랑 덕둔버거를 빼면 이렇다할 방문 요소가 없었던 동네이니 뭐 다른 걸 한다고 해서 될 것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