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여름의 마지막 자락을 잡고 다녀왔던 통영고등학교 하계 역사 답사.
너무 오랜만의 답사 인솔이라 괜찮을까 걱정스럽기만 했는데
막상 떠나보니 나한테 이런 열정이 남아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들어 스스로에게 놀랐다.
이렇게 서스럼없이 애들이랑 농담따먹기를 하며 돌아다니는게 얼마만인가 싶어 즐겁기도 했고.
역시나 사람은 서있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 달라지는 법!
사고칠만한 여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착한 애들만 데리고 다녀왔더니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 했다.
물론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 뙤약볕 아래서 하루 15000보씩을 걷다보니 온몸이 삐걱거리긴 했지만.
나를 원수 같이 대하던 학생들과 몇년을 살며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을 쳤는데
통영고로 옮기고 나서 꺾였던 마음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