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 25주년 기념 원두 하시엔다 알사시아를 샀다.
20주년 때도 원두를 구매했었는데 똑같은 하시엔다 알사시아였다.
그때는 커피를 모르던 시절이기 때문에 원두는 장모님께 선물하고 틴케이스만 챙겼었다.
이번에도 원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냥 틴케이스가 갖고 싶었다.
와이프에게는 스벅 원두를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기에
(스타벅스 원두는 명성(?)이 워낙 자자 하기에 사볼 생각을 전혀 안 했건만....)
두려움을 감춰가며 개봉했는데 생각보다 더 검고 기름진 원두를 보고 식겁할 뻔.
원래 에스프레소로 내리려고 했는데 안 그래도 기름진 원두를 더 기름지게 마시게 될 것 같아
드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에스프레소 기반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피에스타 그라인더로 갈아서 내렸는데 커피빵 부풀어 오르는 비주얼은 그동안 경험한 원두 중 최고였다.
역시 스벅. 비주얼 위주의 커피구나!
조금 긴장한 상태로 한 모금 마셔보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내가 주로 마시는 커피와는 결이 완전히 달랐지만 탄맛도 심하지는 않았고.
감귤의 산미가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동안 산미 위주의 커피만 마셔왔던 나는 전혀 모르겠더라.
(원래 미각이 천하다.)
달콤한 디저트와 먹기에는 괜찮은 수준의 원두.
드립으로 내린 게 적절했던 것 같다.
다음 스타벅스 원두 구매는 30주년 때가 아닐까 싶다.
MD분들! 힘내서 틴케이스 디자인 예쁘게 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