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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와 7교시 사이에 한시간이 비어서 순찰겸(나름 성실한 학교 안전인성부장) 학교 정문 근처를 어슬렁거렸다. 

때마침 나타난 길냥이 한마리를 쫓아 가다가 놓치고 허탈하게 돌아섰는데

거기에 다른 길냥이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앉아 있었다.  

꿩 대신 닭이 아니라 봉황이로세. 쫓아가던 녀석보다 훨씬 예뻤으니. 

펜스를 사이에 두고 있었던지라 가까이 가도 도망을 가지 않았고 이렇게 근접해서 예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소세지를 챙겨왔으면 한움큼 줬을텐데 사진만 왕창 찍고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서 수업하러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