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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랑 길을 걷다보면 눈에 들어오는 서피랑국수.
내부인테리어는 별것 없지만 노랑색, 빨간색 페인트로 칠한 벽면들이 그대로 포인트가 되어준다.
허름해보이면서도 단아한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이다.
온국수 한그릇 3500원
양이 엄청나게 많은건 아니다. 500원만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으니 부족하다보기도 그렇고.
내겐 딱 좋은 정도의 양.
한번 맛보면 잊지못할만큼 엄청나게 개성있는 국수는 아니다.
멸치 육수향이 진하다거나 올려진 고명이 특별한 정통 국수스타일도 아니다.
그래도 정말 깔끔한 국수, 누구 한사람도 싫어하지 않을 것 같은 국수다.
그래서 나는 좋아한다.
다찌자리에 앉아 국수를 먹다가
익어가는 어묵 뒤에 새겨진 백석의 시가 보였고
순간 이게 통영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별것 아닌 공간, 별것 아닌 순간에 뭔가 훅 들어오는 한가지가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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