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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지역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니 무전동에 텐동 전문점이 새로 생겼다고 하더라. 

텐동 321, 니지텐에 이어 새로운 텐동집이라....

그리 넓지도 않은 통영에 텐동집만 세개면 출혈경쟁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텐동 마니아를 자처하는 자로서 새로 생겼다는 맛집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다녀왔는데 

가서 보니 텐동 321이 무전동으로 옮겨 재오픈을 한 것이었다. 

1, 2, 3 다음으로 4니까 4TEN으로 이름을 지으신건지. 아니면 포텐이 터지길 기원하는 이름인건지

어쨌든 텐동 321보다는 이쪽 이름이 더 부르기도 좋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았다. 

강구안 쪽에 있던 시절보다 내부 분위기가 좀 더 일식집스럽고 아늑하게 변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무전동으로 옮기고 나서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하시더라. 

역시 장사는 목이 중요한 것 같다. 텐동 321 시절에도 맛은 참 좋았는데 아무래도 

접근성이 좀 떨어지다 보니 텐동 퀄리티에 비해 매상이 잘 안올랐었나 보다. 

 

 

이 집 텐동 맛은 내가 확실히 보장한다. 정말 바삭하게 잘 튀겨져있고

무엇보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부대껴서 고생하는 편인 내가 이 집 텐동을 먹고는 그런 적이 없다. 

튀김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담백하게 맛있다. 튀김 재료 구성도 참 좋구. 

백김치를 사이드 메뉴로 두었는데 좋은 선택이다 싶었다. 단무지보다 텐동에 훨씬 더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텐동 그릇도 예전보다 더 예쁜걸로 바꾸셔서 포스팅용 사진이 잘나오더라.

가족들이 튀김 음식을 많이 못먹는지라 이집의 기본 메뉴인 포텐(9000)원을 다 못먹어내는게 아쉽다. 

튀김양을 좀 더 줄인 미니텐동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전동으로 옮기면서 음식 맛도 좀더 안정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더 반가운건 생맥주를 판매한다는 거였다.

튀김요리에는 역시 맥주, 그 중에서도 생맥주. 튀김의 느끼함을 탁 쏙는 청량감으로 씻어주니 

가족들이 남긴 튀김을 혼자 다 먹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선토리 잔에 나왔지만 테라 생맥이다^^  일본 재료 안쓰니 걱정할 필요 없다. 

집에서 가까워졌으니 가끔 혼자가서 텐동에 생맥 한잔 하고 오지 싶다. 

 

 

오픈된 주방에서 음식 만드시는 모습을 보면 맛있을 수 밖에 없겠다 싶었다. 

정말 깔끔하게, 정성스레 음식을 준비하는게 느껴지더라. 

요리하시는 여사장님을 보며 가족들이 먹는 음식처럼 생각하고 요리하는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름 그대로 맛의 포텐이 터진 듯한 느낌도 들고. 

장사가 잘되서 무전동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