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忘却의 記述
봄이 이렇게 찬란하게 느껴졌던 때가 또 있었던가.
누릴 수 없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봄.
언젠가 다시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게 되면 이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당연한듯 흘려보내버리겠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망각은 삶을 유지시키는 기본 요소니까.
잊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는 우리니까.
망각은 모든 것에 평등하게 작용하므로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 표지로서 기록을 남겨둔다.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기록이 남아 이때의 감정을 되살려줄거라 믿으며
큰 의미없을 글의 파편을 이리 저리 기워붙여 지난 시간의 조각보를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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