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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세월의 결

by coinlover 2020. 4. 19.

 

 

내가 소유하는 것은 항상 바래지 않는 새것처럼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이렇게 녹슬고 퇴색되고 쇠락한 것들에서

 

안타까움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  

 

나와는 상관없는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기 때문일까?

 

사진을 찍다보면 사물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느껴진다는데

 

그 경지에 오른 사진가들은 물아일체, 혹은 여아일체를 경험하는 것일까?

 

그럼 그들이 찍은 오브제 혹은 풍경들은 스스로의 쇠락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찍히는 것을 허락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