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유하는 것은 항상 바래지 않는 새것처럼 유지하고 싶으면서도
이렇게 녹슬고 퇴색되고 쇠락한 것들에서
안타까움보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이유는
나와는 상관없는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기 때문일까?
사진을 찍다보면 사물이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느껴진다는데
그 경지에 오른 사진가들은 물아일체, 혹은 여아일체를 경험하는 것일까?
그럼 그들이 찍은 오브제 혹은 풍경들은 스스로의 쇠락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찍히는 것을 허락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