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수로 물이 들어차 집 지붕 위에 고립된 한 남자가
자신을 구해달라고 신께 기도드리고 있었다.
잠시후 보트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으나
그는 신께서 구해주실거라며 거절했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후 구급 헬기가 날아와 사다리를 내렸지만
신의 구원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재차 거절했다.
결국 그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유명을 달리했고
사후 세계에서 신을 만나 물었다.
자신이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는데 왜 구해주지 않으셨냐고.
신이 반문했다.
내가 보낸 보트와 헬기의 구원은 왜 거절했나고.
2.
짙어지는 어둠 속에서 헤매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은
종교인가? 신인가?
세상의 도리를 버리고 종교의 인도를 따르는 것은
인간의 뜻인가? 신의 뜻인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위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신이 즐기는 바인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마저 내어주신 분을
이상하고 잔인한 존재로 만들어가는 '일부(라고 쓰고 다수라고 읽는다)'의 종교인들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