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개념이 등장했을때
개개인의 삶에 더해질 불확실성은 더 커지겠다는 예상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경향성에 가속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나의 직업을 평생 갖고 갈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 현 시대의 흐름,
이러한 상황에서 삶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시 적응해낼 수 있는 마음자세와 행동력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을 끊임없이 낯선 환경으로 몰아넣는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지금의 시대 정신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한 형태로 고착화되지 말고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변화를 싫어하고 안정을 추구하는 극보수의 성향이 내 속에 가득 차 있음을 자주 느끼곤 한다.
철저한 정주형 인간, 어찌보면 옛시대의 몰락과 함께 도태되어갈 존재인 것이다.
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삶의 가치를 찾아 방랑하는
유목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지만
끊임없이 밀려오는 변화의 물결은 내게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적응해내고 있지만 끊임없는 변화의 잽들을 막아내다가
언젠가 어퍼컷을 제대로 맞고 쓰러질 것 같은 두려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변하라는 요청이 들어오기전
내가 먼저 트렌드를 읽고 몇수 앞서가는 것만이 답일텐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삶의 방향을 수정하지 못하는,
몰락의 낭떠러지를 향해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내가 답답하기만 하다.
올해는 어떻게든 이러한 성향을 극복해내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사실 그게 이뤄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물적소유욕을 자제하고 내가 가진 경험의 가치를 늘려가는 것,
실제로 유목민 같은 삶을 살지는 못하겠지만
노블리스 노마드라는 인생의 기치를 다시 꺼내들어야 할 것이다.
지켜야할 가치있는 것들이 아닌 소소한 즐거움에 매몰되어
남아있는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도 어떻게든 쓰고 그리고 찍으며 발버둥을 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