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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볼 사람은 다 가봤을 거제 구조라해수욕장 인근의 카페 외도널서리.

식물원 같은 느낌의 보타니컬 가든 카페라는 컨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지라

몇번이나 가보자고 했던 와이프의 말을 무시하고 있다가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시름시름 앓고 있길래 데리고 다녀왔다.

겨울날 따듯한 식물원 속에서 노닥거리는 기분은 좋았으나

주차장과의 거리도 꽤 되는데다가 내부 동선도 제한이 많아 꽤 불편했다.

1인 1음료 주문을 부탁하는 안내문이 카페 곳곳에 붙어있어

1인 1음료를 시키고도 왠지 모를 압박을 받았다.

카페 내부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료컵 등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관리가 참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내부의 식물들도 잎이 많이 상해있었고.

무선 인터넷을 지원한다는 네이버의 업소 소개와 달리

와이파이는 지원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잠시 접어두고 식물 속에서 힐링하라는 속깊은 배려가 느껴졌다.

 

그래도 스트레스 속에서 지옥을 맛보다 탈출해 바라본 거제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속이 탁 트이는 느낌.

포션 제조하는 느낌으로 먹었던

브루잉 트로피컬 아이스티와 구조라 에이드

색은 예뻤지만 맛은 소소했다.

컵이 플라스틱이라 먹는 느낌이 반감되기도 했고.

진진이가 시킨 정동목장 생과일요거트도 가성비는 그다지.

 

이 집에 대한 인상이 나빠졌던 가장 큰 이유는

손님들 나간 뒷자리 정리가 하도 안되어 있어서

우리가 마신 음료컵 등을 애써 챙겨 테이크아웃하는 곳으로 가져다 줬더니

턱으로 뒷편을 가리키며 저기 가져다 놓으세요 라고 했던 직원분.

자기가 먹은 자리 치우라고 안내도 안되어 있는 집에서

매너있게 뒷정리하고 가져왔으며 직원들도 매너 있게 손님을 대해야하는게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