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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by day

힘든 하루의 위안이 되어주는 글렌케런 잔에 글렌버기 위스키 한잔

by coinlover 2020. 2. 18.

 

 

온더락보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게

위스키의 향과 풍미를 제대로 즐기는 법이라고 해서

위스키잔의 정석 글렌케런 잔을 샀다.

꽃봉우리같은 잔의 모양이 향을 모아주기에

위스키 마시기에 가장 좋은 잔이라고 해서.

일반 잔이랑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냐만은

어차피 위스키라는게 반은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므로.

글렌케런에 담긴 글렌버기 한잔은

내게 금준미주에 준하는 사치.

예전처럼 한입에 톡 털어넣는게 아니라

노즈를 느낀 후 입안에 머금고 천천히 음미하다보니

확실히 모르고 넘어갔던 미묘한 맛과 향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피트감이나 시트러스한 느낌,

바닐라향이 난다거나 꿀과 마른과일의 맛이 느껴진다는

시음 후기들을 보며 이게 뭔 낯선 이국의 여인이 플라맹고를 추는 소리인가

라고 웃어넘겼는데

아직까지 완벽하게 다 잡아내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풍미들이 숨어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의 막썰어회도 좋은 술과 함께라면 옥반가효로 변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