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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들러본 세병관 주차장 앞의 적산가옥 카페 마당.

내부의 소품들이 좀 변해있었고

가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여서 사장님이 해주시는

적산가옥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한참 듣다가 왔다.

백두산 적송과 일본에서 제작된 기와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넘쳐나는 공간.

의도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세월이 자연스레 만들어준

소품 하나 하나에 이야기가 담긴 진짜 빈티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지난번에 들렀을 때는 소품이 손상될까 안절부절 못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에

마음이 좀 불편했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왜 그러셨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발이 수백만원을 호가한다고.....발에 달려있던 여우가 참 귀여웠다.

지난번과 같은 거울 앞에서 셀카.

가게의 소품들은 사장님의 어머님이 하나 하나 모은 것들이라고 한다.

가게를 차리기 위해 어설프게 모은 소품들과는 느낌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맛있었던 아인슈패너.

일년 사이 제과제빵을 배우셔서 디저트를 직접 만들고 계셨다. 오랜만에 왔다고 서비스로 내주신 마들렌.

일년 전에 비해 한층 부드러운 인상을 바뀐 사장님.

인근의 도로 공사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던데

하루빨리 정상화되서 소원대로 평생 카페를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가게 내부는 정말 아기자기하다.

아직도 송진이 흘러나온다는 백두산 적송.

이런 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장님이 참 많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