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후배가 결혼 전 인사하러 온다고 해서 뭘 먹일까 고민하다가 니지텐에 가서 줄을 섰다.
평일에도 11시부터 대기줄이 시작되는 곳인 관계로 주말에 먹는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10시 50분에 도착하니 의외로 일등,
평일에도 한번 못해봤던 니지텐 대기 1순위를 주말에 달성하다니 ㅋ
어쨌든 후배 커플에게 내가 통영에서 제일 애정하는 음식을 먹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결혼을 앞둔 남자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감성 곰탱이라고 부르던 후배 녀석이 드디어 결혼을 한다니
왠지 기분이 묘했다.
사진에도, 그림에도, 글에도 재주가 많은 감성 충만한 남자이니
결혼 생활도 재미있게 해나가리라.
봄날의 책방 앞에서 찍어본 커플사진.
결혼식 기념 사진전을 한다고 하는 죽이 잘맞는 사람들 ㅋㅋ
준비 잘하고 항상 행복하길.
후배 커플을 보내고 대충 챙겨서 창원으로 달렸다.
학년부 선생님의 결혼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은 5시인데 3시 50분에 도착해서 예식장 주변을 하염없이 방황했다 ㅋ
평상시에도 예뻤던 조희연 선생님은 오늘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화사하더라.
결혼의 긴장감 같은건 1도 없어보였던 당찬 신부.
하와이 잘 다녀오시길.
결혼식 시작전 축가를 연습하고 있던 신랑의 뒷모습.
결혼식이라는게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정신없이 지나가기에
저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서있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을거다.
그래도 떠오르지도 않을 저 첫마음이 자신도 모르는 어딘가에 녹아들어
삶의 여러 순간들을 함께 버텨나가게 할 힘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