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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하나의 음식만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나는 

 

흰쌀밥에 엄마가 해주는 두부조림을 선택하겠다. 

 

어릴때 이거 한통 해놓고 나가시면 다른거 하나 없어도 

 

밥 잘챙겨 먹었던 기억이 난다. 

 

밥이랑 같이 먹으면 놀라울 정도로 딱 맞는 간, 

 

물컹하지 않고 탱탱해 씹는 재미가 있는 식감,

 

어느 식당에서도 동등한 수준으로 맛있는 두부조림은 만나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먹었던게 작년 추석 때, 진주 집에 갔을때 한통해주셨는데 

 

살찌는게 걱정되서 조금씩 먹다가 결국 상해서 다 먹지 못하고 속상해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엄마 두부조림의 맛을 흉내내 보려고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계속 실패했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두부에서 물을 빼는 과정을 제대로 안거쳐서 

 

두부가 항상 흐물흐물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별거 아닌 요리같지만 꽤 오랜 시간 기다려서 만들어야 하는 정성어린 음식인 것이다. 

 

이번주에 진주에 가면 엄마한테 두부조림해달라고 졸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