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4월호에 통영 특집이 실려서 읽다보니 수제 맥주 전문점 미륵미륵이 눈에 들어왔음.
통영에서 수제 맥주라니(아니 사실 여러군데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모를뿐 ㅋ).
안그래도 익선동에서 먹었던 그 개성 강한 맥주들이 그리워지던 참이었는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가 있겠음?
정량동은 가끔 설렁탕이 먹고싶을 때 들리는 푸주옥만 생각나는 곳인데
그 인근에 이렇게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술집이 들어섰다니 참....
(무려 작년 5월에 오픈했단다.... 세상에....)
입구의 빨간 문이 너무 맘에 들었음.
내부는 넓고 모던하고 완전 분위기 좋았음.
사장님이 독실한 불교 신자인지(사실 종교와는 관계없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해놨음.)
업장 이름부터 미륵미륵인데 내부 인테리어는 더 미륵미륵함 ㅋㅋㅋㅋㅋ
심지어 입구에는 향까지 피어놔서 경건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옴 ㅋㅋㅋㅋ
어쨌든 한번 들러보니 정신을 못차리게 좋아서 완전 취향저격인 가게로 등극.
맥주는 계속해서 바뀐다는데
지금이 시즌4라고 되어 있는걸 보니 4번째로 바뀐 맥주인듯 싶었음.
일종의 샘플러 개념인 작은잔 4종세트를 시켰는데
미륵 IPA, 거제 페일에일, 남해스타우트, 통영바이젠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왔음.
하나 하나 버릴게 없을정도로 촥 감기는 맛.
이제 맥주 마시러 익선동 안가도 될 듯함 ㅋ
다만 좀 아쉬운 것은 맥주전문점이지만 안주전문점은 아니었다라는 것.
제일 추천하는 메뉴는 명란꾼만두, 약간의 매콤함이 느껴지는 이 음식이 몇 안되는 이 집 안주 중에서는 베스트.
감자튀김은 그냥 감자튀김이요. 기름떡볶이는 그냥 기름 떡볶이일뿐.
큰 기대를 하지 마시라.
대신 안주를 사와도 된다는 쿨한 영업 방침을 취하고 있으니 필요하면 치킨이라도 한마리 사들고 오시면 되겠다.
술빼곤 모두 반입 가능이라면서 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사장님이 베리 베리 젠틀, 소 스윗하심.
숙박업도 겸하고 있는 곳이라 통영에 손님이 내려오시면 맥주 한잔 대접하고 재워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시간되면 놀러들 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