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복도에서
학생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
교사생활을 시작한지 15년이 지났지만
학기 초의 이 모습은 변함이 없다.
누군가는 부담스럽고,
누군가는 설레일 것이며,
누군가는 가슴 아프기도 할 것이다.
어떤 학생들이 쏟아내는 열의에서 희망을 느끼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들이 읊조리는 슬픈 사연에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밤은 깊어가고
떨어지는 체력에 반비례해 우리와 학생 간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인 이 풍경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모습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때가 오면
학교 또한 기억 속으로 아스라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