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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건드려서는 안될 역린이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그것을 모르고, 혹은 알고도 일부러 건드려 파국을 맞이한다.

나에게도 인간관계와 관련된 역린이 하나 있는데

나에 대해 안다. 내가 네 성격을 아는데..... 와 같이

상대방이 나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투의 말을 하면

이전까지 아무리 좋았던 사람이라도 갑자기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리곤 하는 것이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겨우 며칠, 몇달, 몇년 나를 보고 마치 네가 그렇지 하는 느낌으로 말하는 사람이 싫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나를 봐온 내 가족도, 몇십년을 알아온 내 친구들도

함부로 쓰지 않는 그말을 어찌 그리 쉽게 내뱉는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절대 쓰지 말아야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잘아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당신 기준에 맞춰 잘안다고 재단하고 있을 뿐.

 

새로 시작하는 학기에 혹시라도 학생에게 이런 말을 할까봐 스스로를 단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