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가본 료칸,
교토 인근 오쓰에 있는 유모토칸이라는 곳에서 1박을 했습니다.
료칸들의 가격이 워낙 비싼지라 혼자 여행을 갔다면 꿈도 꾸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경험을 해보네요^^
JR 오고토 온센역에 도착해서 기다리니 차가 픽업하러 와서 대단히 편하게 도착했구요.
유모토칸 근처는 완전 시골이라 돌아볼만한 곳이 전혀 없다는 것 빼고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두시간 정도 돌아봤는데 정말 시골이예요 ㅋ아 물론 편의점 정도는 료칸 근처에 있습니다.).
다다미 방도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관리가 잘되서 쾌적한 컨디션이었고
료칸 직원들도 너무 친절해서 참 좋았습니다.
(로비에서 쉬고 있으니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와서 체크인 진행하고
방까지 안내해주더라구요.)
루프탑 노천 온천도 너무 좋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어요 ㅜ_ㅜ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료칸 내부의 동선이 꽤 길고 길이 많이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방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두번씩 갈아타야 하는게 좀 번거로웠네요.
방에서 바라보는 비와코 호수의 전망도 정말 맘에 들었어요.
달이 뜬 저녁 풍경과 아침의 일출경이 멋져서 출사 따로 안나가도 되더라구요.
료칸하면 기대되는게 가이세키 요리인데
유모토칸은 방에서 차려주는게 아니라 정해진 식당에서 코스 음식이 나오더군요.
언제 먹을건지 시간을 지정해주고 맞춰서 가면 식사가 나오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요리 하나 하나가 맛있고 정성이 가득한 느낌이라
정말 제대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식도 정갈하고 맛있어 정말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접시 하나 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걸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었습니다.
식사 후 로비에 있는 기념품점에 가서 말차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이게 교토에서 먹은 말차 디저트 중 최고였어요 ㅋㅋㅋ
유모토칸에서 1박하면서 느낀건.... 역시 돈이 좋구나....
그리고 일본 만화에서 고등학생들끼리 료칸에 놀러가는 에피소드가 자주 나오던데
엄청난 부르주아 자식들이었구나 하는거였습니다.
아마 제 인생의 마지막 료칸 경험이었지 싶어요.
비싸서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