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마산에 들린 김에 요즘 핫하다는 일본 가정식 전문점 렌가에 들러보았습니다.
마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
가끔 들리더라도 미식에 대한 기대는 안하는 편인데
이 집은 후기들이 꽤 괜찮고 사진으로 봤던 음식 비주얼이 탈 지방급이라 대단히 궁금했거든요.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데 들어가는 입구의 인공 벚꽃 천장이나 내부의 원형 계단 등
인테리어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만 정리는 좀 안된 느낌이예요.).
일본 가정식 전문점인 만큼 덮밥류나 스키야끼, 튀김 요리 등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일단 요즘 후기가 많이 올라오는 비주얼 극강 음식들만 먹어보았습니다.
멘타이꼬 크림파스타(명란 크림파스타인데 메뉴에는 엔타이꼬라고 해놔서 헷갈리더군요.)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면의 익힘 정도도 제게는 딱 적당했고 날계란과 명란을 올려주는데
비벼서 먹으니 간이 딱 좋더군요.
수플레 리조또는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가 아닌가 싶네요.
일단 리조또 위에 올려져 나오는 저대한 계란 수플레가 압권이거든요.
계란으로 머랭치기를 미친듯히 해서 오븐으로 익힌 것 같은데 정확한 레시피는 모르니 패스합니다 ㅋ
비주얼은 엄청 좋지만 계란 수플레의 맛은 대단하지 않습니다. 폭신 폭신한 식감은 신기하지만
수플레를 다 먹어내지는 못했어요.
올려져나오는 명란, 그리고 아래에 깔려있는 리조또와 같이 먹으면 간이 좋긴 하지만 묘하게 균형이 안맞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먹방 사진용 음식으로 한번쯤 시켜먹어볼만합니다만 다음에 이 집에 다시 간다면 다른 메뉴를 먹을 듯 합니다.
일본식 카레 오므라이스 역시 비주얼이 참 좋습니다.
계란 안에 간간한 볶음밥이 들어가 있고 일본식 카레를 곁들여 먹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난한 일본카레 느낌입니다. 존맛탱(?)이라고 극찬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정도는 아니고 그냥 괜찮게 먹을 수 있는 정도.
반찬으로 나오는 토마토 조림(?) 맛이 참 좋습니다. 국은 제 기준에서는 약간 짠듯했구요.
양은 메뉴당 1인 식사용으로 딱 적당한 정도.
맛도 무난하고 분위기도 매우 무난합니다.
사실 일본 가정식 식당의 맛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기본 정식이나 덮밥류를 먹어봐야하는데
비주얼에 집중해서 고르다보니 이 집 맛의 정수를 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근처에 들리게 된다면 한번쯤 다시 가보겠지만
이 집에 가기 위해 마산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