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신포청년몰 텐동집이 화제입니다.
너무 맛있다고 난리라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인천까지 가는건 무리, 가더라도 거기서 줄서서 먹는건 더 무리일 것 같아
포기하고 근처 텐동집을 검색해봤습니다.
몸도 마음도 엉망인데다 숨쉴틈도 없이 바쁘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
이러다 정신병 걸리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기에
맛있는거라도 먹고 기운차려야 되겠다 싶기도 했어요 ㅜ_ㅜ 정말 절실했습니다.
텐동을 먹으면 몸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진짭니다.
근데 정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
통영에 텐동집이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의 튀김명인께서 통영에 개업을 하셨다는걸
인터넷 검색을 하다 알아냈습니다(제가 아니라 와이프가).
이름도 너무나 예쁜 니지텐(해석하면 무지개 낀 하늘 정도일까요?).
아직 정식 개업은 아니라서 오후 5시부터 하루 20그릇만 한정판매한다는데서
완전히 꽂혀서(아시죠? 제가 한정판이라면 환장하는거 ㅋㅋㅋ)
유치원에서 하원하는 아들을 픽업해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가게 앞에 1타로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으니 문을 열어주시는 사장님.
얼굴을 보고 알았습니다. 맛집 맞구나 ㅋㅋㅋㅋ
사장님 얼굴에서 맛집의 기운이 이미 풍겨나오고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 인테리어를 사장님이 직접하셨다고 하더군요.
깔끔합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 식상 분위기예요.
혼자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만큼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식당 내부는 꽤 좁아서 다찌에 좌석 9개 밖에 없습니다.
역시 맛집은 좁아야 하는 것일까요?
냉차를 마시며 음식을 기다려 봅니다.
거대한 튀김 솥의 기름이 예열되기만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네요.
아드님은 캔디크러쉬하느라 정신이 없고 아느님께서는 메뉴를 검색 중이십니다.
스페셜 텐동과 니지텐 텐동을 시켰는데
3명이서 나눠 먹으니 딱 좋은 양이었습니다.
스페셜 텐동에는 장어튀김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네요.
말 안듣는다고 한소리 들은 아드님은 삐져서 핸드폰만 보십니다.
튀김옷을 입히고 과정. 나중에 먹어보니 튀김 재료 자체가 매우 좋은 것 같았습니다.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시며 튀김에 돌입하는 사장님^^
소리부터 남다릅니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을 것 같은 포스예요.
긴긴 기다림 끝네 등장한 스페셜 텐동.
광량확보가 안되 최대개방으로 찍은게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음식은 정말 심도를 깊게해서 찍어야 하는데.... 다음엔 스트로보라도 챙겨가야겠습니다.
니지텐 텐동입니다. 장어가 빠지니 조금 아쉽지요 ㅋ
별로 좋아하지 않는 호박튀김과 연근튀김, 꽈리고추 튀김마저 맛있어요 ㅜ_ㅜ
새우튀김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징어 튀김..... 울뻔했습니다.
장어튀김 ㅜ_ㅜ 화룡점정입니다.
니지텐 사장님은 분명 튀김의 오의를 터득한 분이십니다.
단언컨대 인근지역에서 이만큼 튀겨낼 수 있는 분 거의 없을 거예요.
덮밥 위에 있는 튀김들을 앞접시에 덜어내놓고 미리 뿌려놓은 소스와 온센다마고(온천달걀)을 비벼서 튀김과 같이 먹습니다.
튀김 없이 밥도 너무 맛있어요. 간장계란밥의 정점에 올라있는 듯 한 맛.
서비스로 내주신 토마토 바질페스토 ㅋ 묘한 매력이 있는 맛입니다.
먹다보니 안시킬 수가 없었던 기린 이치방 ㅋㅋㅋㅋ
통영 사시는 분들 빨리 봉수골로 달려가십시오.
전혁림 미술관 들어가는 길목에서 천상의 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이 정말 찬양일색인데
이 집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 늦은 시간 생기부 정리하다 포스팅을 하고 있겠습니까?
통영에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소개하고 싶은 통영 맛집입니다.
정식 오픈은 9월 1일부터고
그 이전에는 저녁에만 영업할 것 같더라구요.
주문 들어가면 튀김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꽤 오래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