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년의 거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

 

 

몸도 마음도 너무 피폐해져 있는 지금

 

새로운 곳으로 옮겨 다시 시작하는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과

 

그래도 2년 동안 데리고 온 애들 대학은 챙겨보내고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뇌내에서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좋은 자리가 났을때 자리를 옮기지 않으면

 

정작 학교 만기가 되어 이동해야 할 때 어떤 고생을 하게될지 알 수 없기에

 

가고 싶은 학교가 생긴 지금이 적절한 타이밍이긴 하다.  

 

2학년 애들을 데리고 올라고 졸업시켜야 한다는 의무감도 그저 나혼자만의 감상일 뿐이지

 

사실 학년 애들이 나라는 교사에 대해 대단한 신뢰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이상한 신념도 근거 없는 망상일 뿐이다.

 

 

동료교사와의 관계나 학생과의 관계, 수업이나 업무 부분에서의 자신감 상실 등

 

교사로서의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무렵이라

 

도망가고 싶은 마음만 강해지고 있는 듯 하다.

 

 

내 교직 인생의 세번째 학교.

 

언제나 이런 저런 고민과 위기는 있어왔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 후배들의 도움으로 잘 버텨왔다.

 

하지만 이번학교에서는 좀처럼 혼자라는 느낌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정말 고립무원의 대지에서 홀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