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벚꽃이 이렇게 빨려 펴?
알고보니 매화.
돈스파이크가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유자맛만 남아있었어.
진진이가 좋아하던 쵸콜렛은 품절.
그래도 너무 맛있게 먹었지.
당신 학교 자유학기제 바리스타 강사분이 한다는 커피숖에서
진진이의 진상짓을 바라보며.
그날 저녁 나는 태평 성당에서 성가를 열창하는
커피숖 사장님을 만났지.
강구안에서 솜사탕을 요구한 진진이.
이런데 와서는 불량식품을 먹는 기억도 있어야 한다며
호기롭게 사주고 말았지만.
입과 손과 옷에 덕지덕지 붙은 설탕을 씻어내기 위해 우리는
다시 강구안 화장실에 갔어야만 했지.
엄마 따라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며 나는 여자예요? 라고 묻던 진진이가
이 날을 어떤 식으로 기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아빠가 솜사탕 사줬던 추억 정도는 가지고 있는게
의외로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