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컬드셉트라는 만화를 본적이 있다.
세계의 모든 것이 담긴 컬드셉트라는 책이 모종의 사건으로 조각이 나서
세계에 카드 형태로 흩뿌려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서로 대결하며 카드를 모두 모아
세계의 원형인 컬드셉트를 다시 구축하려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골자였다.
요즘와서 생각해보니 내게 사진이라는 것이 그와 비슷한게 아닌가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의 원형을 찾기 위해
흩어져 있는 감정의 조각들을 찾아서 맞추는 과정.
쉽게 찾아지지 않지만 착실히 한조각 한조각씩 맞춰가다 보면
언젠가 세계라는 큰 그림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
거창하게 보이는 이야기의 기저에는 이런 유치함이 깔려있는거다.
그러고보면 내게 모든 것이기도 한 사진은
참으로 소소하기만 한 것이기도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