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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그 손에 쥐고 있는 어떤 것







요즘 진진이에게서 손에 뭔가를 쥐고 또 다른 것을 잡으려다 


쥐고 있던 걸 놓치고 또 줍고 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저맘때는 인지의 발달이 딱 그 수준 밖에 안되기에 그러는게 이해되지만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는 건 어른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라는게 안타까울 때가 있다. 


자기 손에 뭔가를 가득 쥐고서 또 다른 것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이 별 가치 없는 것인데도 그것을 버리지 못하면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없다. 


이 간단한 진리를 왜 우리는 실천하지 못하는 것일까. 


물론 나도 그런 부분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수능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리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화가 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해도 그것 이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삶의 기본이 아니었던가.


노력은 하지 않은채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요행만 바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갑갑한 기분을 걷어내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