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차 창문을 내렸더니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어느새 여름이 물러가고 있네요.
제 고3시절을 돌아보면 이 맘때쯤
여름 교복의 반팔 아래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게 느껴지면서
긴장감이 같이 생겨났던 것 같습니다.
이제 곧 동복을 입고 수능을 치러 가는 날이 오겠지요.
이미 여러번의 수능을 겪어본 저는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날이 절대로 온다는 것.
그것도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학생들은 잘 느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겨우 19살, 고3학생이 제가 바라보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그건 평범한 아이가 아니겠지요.
아이들에게 너무 높은 기준만을 제시하고 있는 제가 참 한심해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에게 프로젝트 그룹 노땐스(신해철, 윤상) 앨범에 실려있던 달리기란 노래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대부분은 S.E.S의 노래로 알고 있겠지만 저는 원곡의 윤상 목소리가 더 좋더라구요.
저작권 때문에 노래는 못올리니 모두들 참고해서 개인적으로 들어주세요~
끝난뒤에 지겨울만큼 쉴 수 있다는 걸 알고 지금은 조금 더 달려줬으면 해요.
달리기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찾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
지겨운가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찾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 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설 순 없으니
이유도 없이 가끔은
눈물나게 억울하겠죠
일등 아닌 보통들에겐
박수조차 남의 일인걸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난 뒤엔 지겨울 만큼
오랫동안 쉴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