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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1 주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이라고 네이버 국어 사전에 찾아보니 나와있다.
그런데 우리학교에 있는 영양교사님은 수업을 안하신다.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번에 영양교사 티오가 나면서
일반교사 티오가 하나 줄어 우리학교에 감되는(인원감축) 선생님이 두분이다.
누가 감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나도 감 대상 중의 한명이다 ㅡ_ㅡ;;;;)
딱히 갈곳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어디로 옮기실지 걱정이 앞선다.
수업하지 않는 영양교사가 교사 티오로 잡히면서
일반 교사들의 수업량은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뭐 그렇게 늘어나는 수업이라고 해봐야 개인당 한시간 정도일테니
일반인들이 보기엔 별일 아닌게 맞긴하지만....

그래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수업도 안하면서 일반 교사 티오를 깎어먹고
또 수업하는 대가로 받는 교직 수당을 받는다면 이것은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영양사가 영양사로 있지 않고 영양교사가 됨으로써 얻어지는 교육적 효과는 무엇일까?
교원평가제가 실시되면 영양교사는 무엇으로 평가해야할까?
식단 짜는 것으로??

예전에 영양교사에 대해 비판했다가 블로그가 폭파될 뻔 한 적이 있어서
더이상의 얘기는 진행하진 않겠지만....
나는 지금 영양교사라는 존재보다 그것을 만들어낸 교육부가 이해 안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에 안맞잖아!!!!!!!!!!!!!!!!!!!!
교육부여~ 국회여~ 제발 좀 상식에 맞게 순리대로 운영하자. 제발 ㅠ_ㅠ

아래의 글은 인터넷에서 발견한 딸기우유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글이다.
논리적이지 못한 내 글보다는 훨씬 정리가 잘된 것 같아 퍼왔다.

전 교직 경력 7년 차 중등학교 교사입니다.
여기저기 '교육의 질'에 대해서 '교사 평가'에 대해서 다들 하실 말씀 많은거 압니다.
저도 교육자로서 열심히 한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으나 부족한 점도 많다는것 을 알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언론이나 주변 교육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왜 다들 교사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적을 잘 하시면서 교육부에 대해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간과하시나요?

제가 정말 현장에서 가장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교육부의 일은 바로'영양사'의 '영양교사'화 입니다. '영양교사'는 원래'영양사'가 이번 7월부터 '교사'된 것입니다. 그냥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어 명칭만 변하는 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으나 이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겪는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교육의 질 문제 입니다.'영양사'가 교사가 되면 우선 교사의 총수가 늘어 지금 부족한 수 만큼의 교사수급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행 제도상 한 학교의 교사수는 '학급수 * 2'로 '24학급의 학교의 교사수는 48명'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면 그 학교 과목 수업을 하는 교사수는 47명이어야 하는 거죠. 일예로 저희 학교는 교사 수 제한 때문에 '음악교사'가 '미술'을 '과학교사'와 '컴퓨터교사'가 '기술가정'을 '수학교사'가 '컴퓨터'를가르칩니다. 당연히 수업 질이 떨어지게 되겠죠. 전문지식이 없으니까요, 필요한 과목의 교사를 뽑지 않는 것은 법으로 정해진 교사수 제한 때문입니다. 각 과목에 해당하는 교사 수가 모자른데 뽑지 않은 이유는 재정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현실이 이러한데도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면 이들도 교사수에 들어가기 때문에(즉 우리가 교사 1인당 학생수를 따질때 영양교사도 포함되게 됨) 실제 수업을 하지도 않는 '영양교사'들의 수만큼 아이들의 수업에 필요한 교사를 뽑지 못하는 겁니다. 그럼 아이들의 이제 그 부족분 만큼 '영어교사'가 가르치는 '음악'이나 '체육'이나 '미술'등을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피해이지요.

두번째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입니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을 때 자신의 이름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럼 과연 '영양사'가 아닌 '영양교사'는 무엇을 아이들에게 가르칠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 학교에는 '기술가정'이라는 과목이 있어서 음식에 관한 조리법, 영양성분, 식단짜는 법, 식사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미 있는 과목(기술가정)에, 이미 있는 교사(기술가정선생님) 어느 부분을 대신 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의문입니다. 그리고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어 '기술가정'교사 보다 더욱 전문적으로 가르칠만한 과목이 필요하냐 하는 것입니다. 구지 교과목을 따지지 않더라도 '교사'라면 아이들과의 관계형성을 할 수 있는 학생들과 주고 받는 어떤 것(교육이라 할 수 있음)이 있어야 하는데 '영양교사'가 아이들과 마주 보고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식사 배급은 주로 급식소 비정규직인 아주머니들이 하며(때론 영양사들도 하지만 음식 체크하랴 바빠서 못함) 급식지도라면 각 반 담임선생님이 지도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교사를 제외하고 직접 학생들을 더 자주 많이 상대하는 사람은 '영양교사'가 아닌 '행정실'에 있는 교육행정공무원입니다. 이들도 '행정교사'가 되야 하지 않을까요?

세번째는 돈에 대한 것입니다.'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므로서 그들의 월급은 한달 사이에 한꺼번에 몇십만원이 오르게 됩니다. 호봉책정이 틀려져서 '교사'로서 대우 받게 되어 갑자기 월급이 오르고 또 그월급이 계속지속되는 것이지요.이 또한 한 두 명이 아닌 수천명에 이르니 국민의 세금으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의 월급이 올라서 배아파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이 이런 처우에 합당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필요가 있느냐 입니다. 지금도 경제논리로 정작 필요한 과목의 교사 수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교육부가 한꺼번에 돈을 쏟아 부을 만큼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는 것이 시급한 일인가 하는 것입니다.

네번째는 그들의 소속에 관한 것입니다. 업무에 있어서 '영양사' 아니 이제 '영양교사'는 '교사'로서 교무실에서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식당에서 아이들의 급식을 담당하는 것이며 그로인해 '행정실'과 식재료와 주방물품등 모두 '돈'과'행정'에 관한 업무를 해야하는데 과연 교무실의 '영양교사'가 행정실 소속의 '영양사(이들도 물론 공무원임)'보다 효율적에겠냐는 것입니다. 제 친구중에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영양사'가 하는 일이 전부 '행정실'업무인데 '영양교사'가 되면 업무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것이며 구지 '영양사'가'영양교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하더군요.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모든 사람들이 말합니다. 맞습니다..그러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것이며 특히 교사들은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이런 효육적이지 못한 정책이 있다면 우리모두 고쳐야 할 것입니다. 혹여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되는 것이 배아픈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양사'가 '영양교사'가 된다고 피해보는 교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교사들에게 피해주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목의 '교사'수는 '영양교사'수에 밀려 채워지지 못하고 공교육의 질은 떨어지겠지요 그리고 행정실의 업무만 힘들어지겠지요. 그러나 이런 현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걱정입니다. 그저 언론에서 떠드는 '학교폭력','학생체벌','성적'등만이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우리의 공교육은 '효율적'인 정책으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덧붙입니다. 보수도 '영양사(역시공무원)'는 행정실공무원과 같은 급여를 받고 교사와 시작호봉의 차이가 있을뿐 호봉에 따라 월급은 올라갑니다. 그러니 경력많은 영양사가 경력짧은 교사보다 월급 많습니다. 오해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