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생님 한분이 업무 때문에 내 나이를 물어오셨다.
서른 다섯.... 쿨메신저로 나이를 쳐서 보내면서 왠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서른다섯.... 그래 벌써 서른다섯이구나.
시간은 어느새 그렇게 흘러버렸다.
우연히 1박 2일 섬마을 음악회를 보았다.
오랜만에 너무나 좋아했던 윤상의 얼굴을 TV로 볼 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여유롭고 멋져보이는 그였다.
윤상이 부른 가려진 시간 사이로 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열두살 중학생 소년이
어느새 서른다섯의 남편, 아버지, 학교선생, 사진가가 되어 있다.
숨어서 흘러온 그 시간 속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새겨왔을까.
나도 그처럼 여유와 지혜가 담겨진 얼굴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진 햇살에 물들고....
그 노래의 가사 처럼
진고 교정에는 오늘도 노을이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