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Photography/landscape

사진 단상

coinlover 2012. 11. 29. 07:27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찍어서 식상해져버린 이미지이지만

 

그래도 찍는 재미가 있는건 역시 오메가 속에 사람을 집어 넣는 것.

 

어린 시절에는 해나 달이 이정도 크기로 나온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서

 

합성이겠지 생각했는데

 

사진을 찍다보니 이게 가능한 거였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꿈꾸던 것들을 하나하나 현실화시키고 있자니 기분이 참 묘하다.

 

 

요즘 작가주의에 빠진 몇몇 분들께서 이런 사진은 왜찍냐고 물어오신다.

 

아무 의미없는 풍경사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찍어온 것이 아니냐고....

 

자기만의 사진을 찍는다는거, 그게 사진에서 중요하다는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모든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오히려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정해진 포인트에 가서 사진을 찍는거.... 그것은 정말 재미있는 놀이이다.

 

아무 생각없이 정해진 구도에서 정해진 사진을 찍는다고해서 그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될 필요는 없고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사진을 찍을 필요는 없다.

 

사진을 통해 위안이나 즐거움을 얻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일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또 가르침을 받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다르겠지만

 

자신이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것을 강요할 자격은 없다.

 

사진을 즐기는 방법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나만의 관점으로 나만의 사진을 찍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로그라는 공간에 그것들을 다 풀어낼 생각은 없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이 내 사진의 모든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포인트에 가서 사진 찍는다고 무리를 하지는 않겠지만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그런 곳들을 돌아보며 다른 이들과 함께 사진 놀이를 즐기고 싶다.

 

 

사진 인구가 많아지면서 개나 소나 사진찍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전국민 사진작가 시대라며 비아냥 거리는 소리도 자주 들었다.

 

그런데 그게 뭐가 잘못됐단 말인가?

 

술집이나 노래방 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이미지 창출이라는 새로운 놀이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다. 물론 그 사람들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체를 싸잡아 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