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유적 여행의 시작 - 앙코르톰 사우스 게이트
앙코르는 도시를 뜻하고 톰은 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고로 앙코르톰은 거대한 도시, 즉 자야바르만 7세때 조영이 완료된 대왕도를 지칭하는 것이다.
앙코르톰의 중앙에는 그 유명한 바이욘이 위치하고 있고 1변이 3Km인 도시의 성벽은 정사각형으로 주위를 둘러싸고 모두 5개의 문이 존재한다.
앙코르톰에 들리는 여행자 (특히 툭툭이를 타고 간다면)는 십중팔구 서쪽문인 사우스게이트를 통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서쪽문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거대한 해자가 형성되어 있으며 이 해자를 건너는 다리의 좌우측 난간에는 오른쪽에 데바(선신), 왼쪽에는 아수라(악신)이 도열하고 있다.
이는 소위 우유의 바다 휘젓기 혹은 심해의 대교반이라고 불리는 힌두교 신화의 에피소드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문을 지나면 앙코르톰의 유적군인 바이욘, 바푸온, 피미엔나카스, 쁘레아빨릴라이, 코끼리테라스, 문둥왕테라스, 톰마논, 차우세이떼보다를 만나게 된다.
앙코르와트는 앙코르톰에 이르기 전에 먼저 만나게 되나 앙코르 유적군의 하일라이트라 불리기에 일반적으로 앙코르톰의 유적군을 구경하고 난 다음날 구경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유의 바다 휘젓기
태초부터 신과 아수라, 즉 악마는 서로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아수라들이 더 강했고, 신들은 몰살당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러자 신들이 모여서 방법을 논의했는데, 유일한 방법은 불멸을 얻는 것이었다.
신들은 비슈누에게 가서 영생의 약 '암리타'를 얻기 위한 우유 바다 휘젓기를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비슈누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
아수라의 도움이 필요하니 암리타를 나눠 주겠다고 속이고 동참시킨다.
만다라 산을 뽑아 와서 회전축으로 삼는다.
거대한 뱀인 바수키로 만다라 산을 휘감는다.
그런 다음 비슈누는 거대한 거북인 쿠르마로 변해서 만다라 산이 가라앉지 않게 떠받쳤다. 이렇게 해서 천 년 동안 우유 바다를 휘젓게 된다.
처음의 물결 속에서 불순물이 응축된 푸른 독약이 형성되었고, 이어 흰 암소, 흰 말, 라크슈미 여신, 압사라가 나오고 신들의 의사 단반타리는 암리타가 든 호리병을 들고 태어났다.
암리타를 신들이 먹을 때 아수라들도 변장해서 먹었고, 그 결과 오늘날까지 신과 아수라가 싸우게 되었다.
(비슈느가 미인으로 변하여 아수라들을 현혹했고 암리타를 데바들만 먹어 신들의 세계에 거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다.)
사우스게이트로 가는 길
이곳은 관광객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붐빈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툭툭이, 자전거, 자동차의 행렬... 심지어 코끼리를 타고오는 사람도 있다.
한적한 사우스게이트의 모습을 담으려면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아침 일찍 가는 것. 앙코르와트 일출을 보고 나서 이곳에 가면 위의 사진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두번째 방법은 열두시에서 두시 사이에 찾는 것, 이 시간이 툭툭이 및 자동차 기사들의 휴식시간인 관계로 많은 관광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유적에서 나와 시엠립 시내로 돌아가게 된다.
사람 많은 곳에서 정신없이 돌아보는 것보다 다른 이들이 없을 때 돌아보는 것이 훨씬 더 즐겁게 유적을 구경하는 길인 것 같다.
사우스 게이트의 일반적인 모습
위에 언급한 시간이 아닌 다른때 오게되면 항상 이런 모습이다 ㅡ_ㅡ;;;;
사우스 게이트를 건너는 다리 좌우측에 도열하고 있는 데바와 아수라
(사진에 나와있는 것은 왼쪽이 아수라, 오른쪽이 데바다. 의도했던 구도가 이렇게 밖에 안나와서 순서가 바꼈음.)
나가의 왕인 바수키를 잡은 데바들과 아수라들이 우유의 바다 휘젓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앙코르의 유적들을 돌아보면서 자주보게 될 신화의 내용이다.
반영이 아름다웠던 해자의 모습. 가끔 아이들이 수영도 한다는데 그 모습은 보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의 디테일들.
사우스게이트에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사우스 게이트의 얼굴을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