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명작 F3.
아직까지 F3만큼 완벽한 조형미를 가진 카메라를 본 적이 없다(물론 개인적인 느낌).
1980년대까지 이 카메라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였는지는
당시에 만들어진 각종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카메라가 십중 팔구는 F3이었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에어리어 88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F3은 중요한 에피소드를 담당하고 있다.
종군기자로 왔다가 결국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 로키가 사용했던 카메라로 완벽한 디테일을 뽐내며 등장했던 것이다.
처음 초등학교 6학년 때 에어리어 88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을때는
종군기자 로키의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얼마전에 리메이크 판을 보니 그게 눈에 들어오더라.
주인공 신을 담고있는 카메라는 180mm F2.8 수동렌즈다. 이 역시 내겐 너무 익숙한 녀석 ㅋ
이뿐만아니라 제3의 눈이라는 만화책에서 주인공 나기가 속한 보도잡지사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는 모두 F3이다.
오죽하면 김홍희 선생님도 F3이 너무 갖고 싶었다고 나는 사진이다라는 에세이집에서 말하고 있을까.
한세대를 풍미했던 카메라 F3, 이제는 전설이라는 이름이 되어 내 책상 위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니 왠지 감회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