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요상한 모양의 렌즈는 Nikkor PC-e 24mm F3.5 ED라고 일컬어진다.
PC는 Perspective Control의 약자로
왜곡 조정이 가능한 렌즈라는 뜻이다.
대형 카메라에서나 사용가능했던 쉬프트와 틸트 기능을
제한적이나마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렌즈로
일반인들에게는 미니어쳐 효과를 내게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틸트시킨 상태의 렌즈 모양이다.
이 상태에서는 초점 범위를 임의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미니어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기능이 필요했던 진짜 이유는
필요로하는 부분에 모두 초점을 맞게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니어쳐 사진의 예시
그리고 이 렌즈의 쉬프트 기능을 이용하면
광각에서 생길 수 있는 왜곡 현상인
키스토닝(아래에서 위를 보며 사진을 찍을 때 건물이 소실점을 따라 기울어지는 현상)을
보정할 수 있다.
사진 좀 찍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광각에서
아파트 라인이 저렇게 곧게 서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물론 틸트를 이용한 미니어쳐 효과나
원근감 보정은 포토샾에서도 가능한 일이나
그만큼의 화질열화를 감수해야 하며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포토샾에서 초점맞은 면에 블러 효과를 줘서 초점을 나가게 만들수는 있지만
초점이 맞지 않은 면을 보정하여 초점이 맞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 하므로
이 렌즈의 효용성은 그런 면에서 드러난다.
렌즈의 기본 발생과 해상력도 발군이다.
나도 N코팅 렌즈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하다.
그리고 이 렌즈는 이미지 서클이 큰편이기 때문에
가로 쉬프트 기능을 이용해 3장을 엮어 찍으면
손쉽게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파노라마 사진에서 노달포인트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
디지털 사진 찍는 분들 중에 파노라마에서 노달포인트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게 신기하다.)
위가 24mm화각으로 그냥 찍은 사진.
아래가 가로 쉬프트 기능을 이용해 3장을 엮어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SLR클럽에 올렸더니
그냥 14-24로 찍고 아래 위 크롭하면 안되냐는 글이 달려 있던데
14-24의 14mm가 왜곡이 적다고 해도
24mm 왜곡에 비할바는 아니며
D4를 이용해 저렇게 세장을 엮어 찍으면 이론상 3000만 화소의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 수 있다.
풍경사진에서 상대적으로 화소가 딸리는 D4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