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무3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해무 속 판데목에서 판데목. 통영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운하 지역을 지나다가 판데길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안내판을 보며 무슨 뜻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한산대첩 때 조선 수군에게 쫓긴 왜선들이 통영 운하 지역으로 도망쳐 들어와 퇴로가 막히자 땅을 파헤치고 물길을 뚫고 도망쳤다고 해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선조들이 땅을 파헤치고 도망갔다고 알려진 곳에 해저터널을 뚫은 일본인들의 근성도 참 대단하다 싶다.). 원래는 내 삶과 아무 연관점이 없는 곳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곳을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근무지에서 연이어 머무르게 됐고 지금은 매일 같이 지나며 바라본다. 자주 접하면 무의식 속에 섞이고 생각의 심연에 던진 낚시 바늘에 걸린 뭔가가 되어 올라오기도 한다.      새벽미사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해무가 짙어 운.. 2025. 3. 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안개 속의 충무교와 통영 운하 새벽미사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항남동 거리에 안개만 자욱, 신호등 빛이 산란돼서 별세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벽미사 마치고 나왔는데도 안개가 걷히질 않아 사진이나 좀 찍고 들어가야겠다 싶은 마음에 통영 운하를 따라 걸었다. 7시 밖에 안됐는데도 새벽 운동 겸 산책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저 근면함이 올바른 의식으로 연결됐다면 참 좋았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대한민국은 오리무중. 이 아침의 풍경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해무가 짙어진 만큼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갯비린네도 진해졌다. 진주 새벽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바다 근처의 안개는 상쾌하게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몸에 들러붙어 번들거리는 것 같았다. 상쾌한 .. 2023. 3. 12.
출근길 풍경 - 해무 속의 죽림 해안도로 날이 따뜻해지니 해무가 자주 낀다. 죽림해안도로 쪽으로 출근하면 약간 돌아가게 되지만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여유가 없는 생활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아주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던 군 시절의 마음 가짐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듯 하다. 2018.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