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폭우2

장마 시작, 폭우 속 새벽 미사 미친듯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비가 쏟아져 내린 새벽, 빗소리에 잠에서 깨 새벽미사를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 비가 좀 잦아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얼른 챙겨서 성당으로 출발했다. 성당 인근에 주차를 하고 잠시 걸어가는 와중에 이미 온몸은 비에 젖어버렸다. 성당 의자에 앉아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바라보며 이런 상황에서도 새벽 미사를 거르지 않고 나온 내가 대견스레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어 성당 안을 바라보니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자리에 앉아 기도를 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주 한결같이 저 자리를 지키고 계신 분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이 아닌가. 겨우 비 따위 뚫고 새벽에 나온 것 가지고 으쓱해하고 있던 내 자신이 우스워보였다.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했던 폭우... 2021. 7. 4.
오늘하루 - 20200730 어머니께서 두부조림해놓으셨다고 해서 가지러 진주 가던 길. 시험감독 마치고 나올 무렵의 통영은 파란 하늘이 보이는 폭염 속이었는데 고속도로에 올리자마자 앞이 안보일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비상 깜빡이 켜고 기어가듯 운전해서 겨우 진주에 도착하니 잦아드는 빗줄기. 진주 집에 가서 좀 쉬다 오려고 했는데 어머니는 두부조림이 담긴 반찬통과 단술 한병을 주시며 비오기 전에 가라고 재촉하시더라. 별 수 없이 바로 차를 타고 돌아나오는데 그때부터 통영 도착할 때 까지 쏟아지는 폭우. 어찌된게 내가 운전만 하면 내리는 것이더냐. 무사히 돌아오긴 했지만 몇몇 구간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역시나 운전은 피곤한 것. 통영에 도착하니 기름 경고등이 들어와서 주유. 남해에서 진주로 출퇴근 운전 5년, 진주에서 통.. 202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