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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전날 정말 나라 잃은 사람처럼 술을 마셨다(표현은 이리 했지만 실제로는 너무너무 행복한 기분으로 술을 목구멍에다 냅다 들이부었다. 마시자마자 발렌타인이었던 밀턴더프와 탄산감 가득한 생맥주, 그리고 함께 술 마실 이유가 넘쳐나는 사랑하는 동료들의 조합이 이성을 마비시켜 놔서.). 필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이 너무 쓰려서 고생. 이런 날은 특효약이 냉면 밖에 없다. 정신없이 먹다가 생각해 보니 올해 첫 백서냉면. 가게 근처 학교로 전근을 갔는데 예전보다 더 가기 힘들어져 버린 건 왜일까? 고기가 너무 너무 먹고 싶었는데(대패 삼겹 너무 좋아) 굽기는 귀찮아서 시킨 원할머니보쌈. 배달 보쌈이 다 거기서 거기지만 깔끔하게 먹긴 이만한 것도 없다. 술 마신 다음 날 운동하면 간에 무리가 간다고..
일주일에 한번 진진이가 교육받는 동안 죽림 해안가에서 40분 동안 대기해야 하는데 그때 시간 떼우기 제일 만만한 곳이 이디야다. 몇달전 카페 내부를 완전히 리뉴얼 한 뒤에 한번 들러봤더니 공간이 넓고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아 그나마 맘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음료 맛도 나쁘지 않았고. 그 중에서도 올해 여름 메뉴로 등장한 일인빙수가 제일 좋았다. 빙수라기보다는 아이스크림에 얼음 플레이크가 첨가된 거라고 보는게 정확하겠지만 딱 적당한 정도의 당도와 양에 가격도 괜찮아서 비싸고 양 많은 빙수가 부담스러울 때 좋은 대안이 되준다(망고보다는 팥인절미 빙수가 좋았다.). 1인 빙수 한그릇하고 죽림 해안가에서 사진 몇장 찍다보면 40분이 훌쩍 지나간다. 목요일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