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41 나의 진주 - 가좌동에서 토요일 저녁, 가좌동에서 산책을 했다. 내가 대학 다닐 때와는 달리 나무가 많이 심어져 마치 숲 속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녹음이 풍성했다. 술집, 카페 마다 들어 찬 사람들, 여유로워 보이는 모습들이 참 좋아 보였다. 익숙한 길을 걷다보니 자연스레 대학 시절이 떠올랐다. 한때 그 시절이 사무치게 그리웠던 적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고 참 즐거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버린 지금, 추억 보정을 빼고 돌아보니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아니 오히려 암흑기에 가까웠던 시간이었다. 나를 좋아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들이고 내가 즐거웠다고 느낀 상황은 나만의 착각 속에서 혼자 만족했던 것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때 모든 시간을 함께 했던 이들 중 지금 .. 2023. 4.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