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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새벽미사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무도 없는 항남동 거리에 안개만 자욱, 신호등 빛이 산란돼서 별세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새벽미사 마치고 나왔는데도 안개가 걷히질 않아 사진이나 좀 찍고 들어가야겠다 싶은 마음에 통영 운하를 따라 걸었다. 7시 밖에 안됐는데도 새벽 운동 겸 산책하러 나오신 어르신들이 많으셨다. 저 근면함이 올바른 의식으로 연결됐다면 참 좋았을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대한민국은 오리무중. 이 아침의 풍경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해무가 짙어진 만큼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갯비린네도 진해졌다. 진주 새벽길을 걸으며 느꼈던 안개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바다 근처의 안개는 상쾌하게 스쳐 지나가는 게 아니라 몸에 들러붙어 번들거리는 것 같았다. 상쾌한 ..
Tongyeong Log
2023. 3. 12.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