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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신혼 초에는 처가살이를 하느라 혼수라는걸 장만할 필요가 없었고 청약받아놨던 주영더팰리스3차가 완공되고 이사하면서 필요한걸 몇개 구입했는데 그 중에 이 LG 오디오도 있었다. 레트로 스타일의 외관이 맘에 들어 와이프를 졸라 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뒤로 실제 사용한 적은 별로 없었다. MP3이 보편화된 시대에 굳이 CD를 들을 일도 없었고 통영은 난청 지역이라 라디오도 무용지물이었다. 전형적인 묻지마 소비였다. 10여년 동안 거실 장식장 한켠에 쳐박혀 있던 이 녀석을 다시 꺼낸건 의미 없이 쌓여있던 CD를 정리할때 사용하던 벽걸이 CD플레이어의 음질이 너무 처참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아무 문제 없는 상태겠지 생각했는데 관리를 안해서 그런건지 외관만 깨끗하고 내부는 곪아있었던 것 같다..

상식 이하의 지도자가 선출되는데 상당히 기여를 했거나 은근히 그의 당선을 바랐을 정치인 중 민주당 계열도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대통령 중심제의 부당함을 어필하기 딱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꿈은 언제나 내각책임제의 달성에 있었다. 옆 나라 일본처럼 지역구를 물려받으며 대대손손 정치인 집안으로써 승승장구할 수 있는 시스템의 완성. 얼마나 가슴이 설레겠는가?(몇 년 전 문희상의 아들이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내홍을 빚기도 했다. 나는 그 사건을 기득권이 시도한 일종의 간보기라고 봤다.) 정치인의 역량과 건전성이 보장되는 나라에서는 대통령 중심제를 하든 의원내각제를 하든 아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계속해서 꽝을 뽑더라도 언젠가는 한번 대단한 리더가 나와 우리나라의 전기를 마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