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52 오늘의 길냥이 - 맹수 아슬란 쉬는 시간에 학교 옆 KT 골목에 가서 아슬란을 만나고 왔다. 챙겨간 닭가슴살을 잘게 쪼개서 주니 너무 잘 먹어서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고는 더 달라는 얼굴을 하고 있길래 하나 더 꺼내서 포장을 뜯으려는 순간 빨리 달라고 재촉하듯 냥펀치를 날리는 녀석, 그 날카로운 발톱에 긁혀서 손에 상처가 났다. 겉모습은 동글 동글 귀엽기만 하건만 속에는 어쩔 수 없는 맹수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밥 먹이다 봉변을 당했으니 화가 나야할텐데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닭가슴살이나 내놓으라는 자태가 너무 귀여워서 아껴뒀던 츄르까지 먹이고 올 수 밖에 없었다. 2022. 3. 15. 봄과 오메기떡 새학년이 시작되면 전근오시는 선생님들 앞으로 떡이 오는 경우가 많아 쉬는 시간이 지나고 자리에 돌아오면 떡이 한가득 쌓여 있곤 한다. 떡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만나는 학생들에게 나눠 주거나 학년실 냉장고에 넣어버리기 마련인데 오늘 책상에 놓여 있던 건 너무나 좋아하는 오메기 떡이라 기쁜 마음으로 챙겨와 오물 오물 음미하며 먹었다. 제주도에 못간지도 벌써 수년째, 그리운 그곳을 떠올리게 해주는 음식이라 한입 베어무니 협재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서 넘실 거리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아지니 떡을 가져온 우리 학년 부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무리 없이 학년을 잘 이끌고 있는 능력있는 교사다. 지적인 외모에 목소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 영민하다와 비슷해서 같은 부서로 만나.. 2022. 3.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