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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금오산에 올라 남해, 삼천포, 여수와 순천을 바라보았다.

지난 5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그곳,

추억이 묻어있는 그곳들이 조용한 가운데 빛나고 있었다.

저 아래 내가 너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자기의 생을 살아가고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너무 아련해지는 마음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가을밤의 금오산은 내게 지나간 만큼 다시 흘러가는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그리고 그 차가운 바람은 기억에 묻어 있던 미련을 하늘 높은 곳으로 날려 주었다. 

사람은 지나고 나서야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너무 들어오고 싶었던 진주에 들어와서는 또 왜 이렇게 긴 미련을 저곳에 남겨두고 있었을까? 

이제는 새 마음에 새로운 기억을 담아야할 것이다.

아직 추억속에 잠겨 살기에는 어린 나이니까.

내가 써내려가고 있는 끝으로 향한 이야기는 이제야 중반부로 치닫고 있다.
 
펜을 내려 놓은 그 순간까지 많이 즐거워하고, 분노하고, 사랑하고, 슬퍼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