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ay by day

나무 그늘이 아름다운 계절

by coinlover 2024. 6. 6.

 

 

나무그늘이 아름다운 계절.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피사체 중 하나다. 

 

이맘때 아스팔트 위에 검게 드리워진 나무 그림자를 보고 있으면 왠지 가슴이 설렌다. 

 

그래서 찍고 찍고 또 찍는다. 

 

그게 별다른 의미를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핫셀블라드는 이런 거 찍으려고 구입한 카메라니까.)

 

 

 

 

나무 그늘을 보며 행복해하다 돌아온 저녁.

 

아무 연관성은 없지만 탕수육에 아이리쉬 위스키, 그리고 간짜장이 아닌 일반 짜장면을 먹었다. 

 

삶이란 이렇게 맥락없이 분절된 순간들을 어떻게든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짜장면이 맛없어지면 늙은 거라는 1995년 무렵 순정만화 잡지 윙크에 실린 어떤 만화가의 인터뷰 글이 기억에 남아 

 

지금도 애써 맛있게 먹으려는 나. 

 

내 인생에 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명제들은 이토록 하찮은 것들이다. 그래서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