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원부대찌개 벤치에서 몸을 돌돌말고 자는 모습이 마치 암모나이트 화석 같아 암묘나이트라고 불렀던 길냥이.
이전에도 길냥이가 보이면 사진을 찍곤 했지만 같은 녀석을 오랜 시간 만나며 정을 나눴던건 암묘가 처음이었다.
이 녀석 먹이려고 처음으로 츄르를 사기도 했고.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사리원 근처에만 가면 볼 수 있었기에
동네 공공재처럼 사랑 받았던 녀석인데 어느날 사라져버렸다.
지금도 사리원 부대찌개 앞을 지날때면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만드는 나의 첫 친구 길냥이.
오늘은 갑자기 이녀석이 참 보고 싶다.
오며가며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둔게 다행이다.
앞으로도 길냥이들 사진은 성실하게 찍어둬야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아이들이니까.
고양이 활동가님들처럼 적극적으로 그들의 삶에 개입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이 동네에 함께 살았다는 것 정도는 기록해두고 싶다.